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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개드립] 제국 기사단 하급 장교 생활 13년차.txt

SYS 시스템 3일 전 조회 23 원문보기

입대 후 제국군 훈련소를 마친 첫날.

"이중 있을 리는 없겠지만 와이번 관리 해본 사람 거수! 하긴 그런 놈이면 여기 올리가..."

나는 번개같이 손을 들었다.

"훈련병 알렉스! 부모님이 와이번 관리소에서 일하실 때, 열일곱살 무렵까지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아니 진짜? 와이번 조련사는 고연봉인데 왜 여기 왔어?"

"아 그게 가업 잇는 건 형님이 하고 저는 할 게 없어서 입대를 한 몸이라... 그쪽은 고일대로 고인 곳이잖아요 그리고."

"넌 씨발 당장 짐 싸! 넌 기사단 전담 와이번 관리병이야!"

나는 그 후 비룡을 타고 공중전을 전문으로 하는 창천기사단에 배속되었다.

원래는 와이번 관리소에서 조련비싼 데다가 경력도 짧은 외부전문가를 써서 예산이 줄줄 샜으나, 내가 온 후로 그럴 걱정이 줄어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나는 성실한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뺀질이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적당히 나중에 문제 안 터질 정도로만 조치해두고, 성가신 일들은 과정을 단축시켜두었으며, 휴가나 포상금 타먹으려고 부모님 밑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와이번들의 번식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애들 건강 나빠지면 내 목 잘리니 그쪽만 철저히 해두었다. 

그렇게 군생활이 끝나갈 무렵,

"... 자네 제발 장기복무 해주면 안 되겠나? 내 이렇게 부탁함세."

견장 위에 용발톱을 한 개 달고 계신 부단장님이 내 손을 붙잡고 간곡히 부탁하셨다. 

어차피 그때 전역하면 할 것도 없었다. 전역해봤자 호박 농장에서 괭이질이나 했을 테니까. 

그래서 그냥 수락했다. 

물론 일반병 출신이라 기사하고 일반병 사이인 관리관 정도의 직책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번병 2년, 관리관 11년. 도합 13년 정도는 나름 큰사고없이 군생활을 했다.

"관리관! 여긴 금연구역인거 모르나! 그런 곳에서 시가를 태워?"

창천기사단에 새로 기사단에 부임한 기사 에반젤린에게 꼬투리를 잡히기 전까진. 

듣자하니 이분도 단장님이나 다른 기사들처럼 귀족 출신이자 기사 훈련소 출신이라지. 

단장이나 부단장처럼 백작가 출신은 아니고 남작가 출신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나랑은 출생 자체가 달랐다.

"아 죄송합니다."

"이게 어디 죄송하다고 끝날 일인가!"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내일 정오까지 이 흡연에 대한 반성문 20장을 작성해서 위에 제출하도록. 내 자네를 지켜볼 거야. 일반병 출신 주제에 성실하게는 못할망정 이런 방자한 태도라니..."

그녀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신참 기사들 역시 낄낄거리고 있었다. 

반성문 20장이라...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쓰기 싫어 죽겠지만 일단 직급 자체는 나보다 위가 아닌가. 해야지. 하기 싫어 죽겠지만. 

나는 그 길로 반성문 20장을 쓴 후, 단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아 들어오게."

안에는 단장님과 부단장님 그리고 1돌격대 대장이나 비룡법사대 대장 같은 기사단 내부의 높으신 분들이 계셨다. 

아무래도 무언가 중요한 회의를 하거나, 정기적인 모임이라도 있던 모양이다.

"관리관 자네가 어쩐 일인가?"

부단장님은 의아한듯 물어보셨고.

"아 그러고보니 관리관. 저번에 만든 와이번 번식장에 있던 알들 부화한 거. 정말 수고했네. 자네 아니었으면..."

"어휴 관리관님. 얼굴이 반쪽이 되셨네. 이거 따로 특별 성과급이라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 관리관님. 차 한 잔 타드릴까요? 분명히 떫은 것보단 단 거 좋아하셨죠?"

그 밑에 있던 다른 고위장교들은 언제나 그렇듯 친근하게 말을 건네오셨다.

"응? 그런데 그 종이는 대체 뭔가?"

어깨 견장 위에 제국 군부의 권력을 상징하는 용발톱이, 무려 세 개나 있는 단장님은 내가 들고있는 종이뭉치의 정체를 궁금해하셨다.

"반성문입니다."

나는 그대로 그 반성문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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