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게시판

2025.03.14 00:16

<KEYWORK>칸막이, 그리고 부상

  • 반노 오래 전 2025.03.14 00:16 KEYWORK
  • 59
    0
칸막이 1주차,



 아파트 숙소 두 곳에 팀이 나누어져 있었다.



 내가 있던 아파트는 주로 철야조 사람들 이었기 때문에, 다른 아파트에 머물던 주간조 사람들이 새벽마다 우릴 픽업하러 왔다.



-4시 45분 기상

-5시 30분 픽업

- 5시 45분 식당 도착

- 식사 후 각자 6시 30분 게이트 입문

- 7시 현장 TBM(Tool Box Meeting)

- 11시쯤 점심(겨우 반년 전인데도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1시 오후 근무 시작

-7시 퇴근 TBM

-7시 30분 쯤 식당 도착

-8시 30분 쯤 숙소 도착

-11~12시 쯤 샤워 후 폰 보다 취침



조출(조기출근?)은 3시 반쯤 일어났던거 같다.

 다섯시까지 현장에 도착 해야하기에

3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은 먹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함인지, 하루 두세시간만 자도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다.

 다만 퇴근 후 약 2~30분, 식당까지 걸어가는 길이 그야말로 지옥 이었다.

 케바케라고 하는데, 나는 퇴근 시간만 되면 긴장이 풀리며 온세상의 고통이 발바닥에 몰려왔다.

 처음 신어보는 딱 맞는 안전화(*무조건 한치수 크게+좋은깔창 필수!!)와 땀에 젖어 불어터진 발바닥으로  하루 3~5만보 이상 걸었다.



 칸막이 2주차,

첫 주말을 보내고 복귀하며 달라진 것은

발바닥이 적응을 했다는 것이었다.

발바닥이 아프지 않으니 모든게 수월했다.

앞서 언급 했듯, 업무강도는 낮은 편이기에 일에 적응하는 것은 쉬웠다.



 그러나 건설현장은 업무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작은 방심은 곧 사고를 불러온다.



 무거운 빔을 들어 올리다가 손목 힘줄을 다쳤다.



요령이 없던 초보였기에 남들이 내리려고 힘을 뺄때 오히려 더 힘을 주다가 다치게 된 것이다.



 팀장님께 보고하고 병원에가서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

손목 힘줄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재처리를 하고 쉴 수도 있었지만, 나는 돈이 절실한 상황이라 쉴 수가 없었다.

 다행히 팀장님 재량으로 출근해서 청소 등 간단한 업무만 하며 나아질때까지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몇일 그렇게 있다보니, 문득 내가 너무 쓸모없게 느껴졌다. 누구도 다친 내게 일을 주지 않았고, 혹시나 일을 하게 되어도 괜찮은척 무리를 하다가 통증만 더 커졌다.



 결국에 주급을 포기하더라도 칸막이 일 보다 몸을 덜 쓰는 일을 찾게 되었다.



 칸막이 일을 시작한지 고작 4주째 였다.



#고덕 #삼성 #반도체 #숙노 #노가다 #숙식노가다 #반노 #조공 #배관사 #고덕삼성 #삼성반도체 #전자직발 #반도체구인구직 #칸막이 #고덕후기 #고덕정보 #반노
  • 공유링크 복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